실직·취직난에 한숨…"추석이 싫어요"

입력 2018-09-06 17:04  

    <앵커>

    무더웠던 여름도 다 지나고 이제 얼마 뒤면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경기 악화 속에서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와 구직자에게 명절이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하는데요.

    배성재 기자가 이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군산지역 한국GM 협력업체에 근무하던 A씨는 한국GM 철수와 함께 지난 5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금은 기존 월급 70% 수준의 실업급여를 받고 있지만, 그마저도 다음달이 지나면 더이상 지급되지 않습니다.

    일자리를 구해보려 해도 사람을 구하는 곳이 없다보니, 다가올 추석을 생각하면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군산지역 해고근로자 A 씨

    "저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이력서를 보내긴 하는데. 사람을 구인하는 데가 없으니까. 추석같은 경우는 부모님한테는 쉬면서 실업급여 받는다는 얘기를 못하죠. 다른거 뭘 해야할지 아직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명절이 반갑지 않은 건 직장을 잃은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졸업 후 1년 넘게 직장을 구하고 있는 B씨에게 추석은 취업을 위한 준비 기간일 뿐입니다.

    <인터뷰> 취업준비생 B 씨

    "이번 추석도 별다를 것 없이 그때가 서류전형 시기라서 계속 자기소개서를..."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는 탓에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갑니다.

    <인터뷰> 취업준비생 B 씨

    "가끔 시간도 없을 때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긴 한데...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데 한편으로 걱정하고 '안 되면 어떡하지, 또 내년으로 넘어가면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하고 두려움이 많이 큰 것 같습니다."



    통계청의 올해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0명 늘었습니다.



    전년동기와 비교한 증가 폭이 2010년 1월 마이너스 1만명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최근엔 삼성전자와 포스코까지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발표 중이지만 주요 그룹사들만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대형 기업들의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달 발표된 2분기 GDP 증가율도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각종 경제 지표들이 빨간불을 켜고 있는 상황.

    정부는 지금의 경제 정책이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며 내년까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명절을 앞둔 실직자와 구직자의 현실은 차갑기만 합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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