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조선업…환골탈태 관건은 ‘혁신·첨단’

김정필 부장

입력 2018-08-23 17:18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밀려드는 일감으로 활력이 넘치던 조선소의 모습은 오간 데 없습니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 최근 바닥을 찍는 분위기도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혁신과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말뫼의 눈물’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때 ‘수출 효자’로 첫 손에 꼽히며 세계를 호령했던 국내 조선업의 위용은 이전만 못합니다.

    경제위기, 물동량 감소, 발주 가뭄 속에 이를 메우기 위해 출혈을 감내하며 경쟁적으로 손을 댔던 해양플랜트는 조선업을 나락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이 틈을 타 재정비에 성공한 일본 조선소, 무섭게 치고 올라온 중국 조선소의 약진은 현재는 물론 향후 위협 요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인터뷰>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

    “벌크, VLCC, 컨테이너선은 이미 벌써 중국과 가격이 10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고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더 잘 만들지도 못한다”

    1분기 반짝했던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적자로 돌아섰고, 그나마 대우조선이 2분기째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하는 등 최악의 성적표는 진행형입니다.

    다행히 국내 조선소가 올해 LNG운반선에서 각각 10여척 안팎의 수주를 독식중이고 향후 10년간 선박발주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희소식입니다.

    이 같은 수주 낭보, 회복전망에도 수년 간 이어진 수주절벽으로 당장 내년부터 일부 야드는 가동중단이 불가피하고 구조조정에 따른 설계·생산인력들의 공백은 걸림돌입니다.

    원자재 가격 인상, 연이은 파업 등 원가부담에 더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혁신. 기술무장만이 후진국형 ‘중후장대’가 아닌 첨단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해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S경제연구소 관계자

    “특화돼야죠. 전 선종 만드는 것 이제 말이 안되고 특종 선조에 특화기술, 설계능력 보유가 되면 경쟁력 생길 수도“

    <인터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조선업 첨단화 될 수 있다. 과감한 투자 이뤄지면 중국이나 이런 데에 비해 훨씬 앞설 수”

    끝이 없을 듯 했던 호황은 리먼사태와 함께 파티를 끝냈고 스웨덴 말뫼의 코쿰스로부터 1달러에 넘겨받은 크레인은 가동중단·용도변경 등 쓸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산·통영의 조선소들이 호황기를 함께 했던 크레인을 이미 해체했거나 흉물로 남겨둔 상황에서 16년 전 말뫼가 그러했듯 일감을 잃은 크레인은 우리 조선업에 또 다른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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