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반대매매 날벼락...주주 '손실·답답' 이중고

이민재 기자

입력 2018-08-02 17:28  

    좌상단>한발 늦은 반대매매 공시에 주주 분통

    <앵커>

    담보로 맡긴 주식이 손실 위험이나 담보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강제로 처분되는 것을 말하는 반대매매.

    최근 증시 불안과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공시마저 늦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손실에 답답함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선박용품을 만드는 해덕파워웨이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2만원대에서 한달 사이에 최저 9,8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17일에는 22%나 급락합니다.

    KJ프리텍이 보유하고 있던 해덕파워웨이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쏟아진 게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KJ프리텍은 케이밸류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지난 6월 말 장외매수했던 해덕파워웨이 주식을 담보로 맡겼습니다.

    이후 해덕파워웨이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담보권을 넘겨받은 저축은행이 해덕파워웨이 주식 99만주(9.34%)를 시장에 던진 겁니다.

    문제는 반대매매 날벼락을 맞은 해덕파워웨이 주주들이 이런 사정을 몰랐다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최대주주가 아닌 경우에는 담보권 계약 (공시)를 안해도 되기 때문에 그런 것 처럼 정보가 덜 공개될 수 있습니다."

    증시 불안으로 올해 들어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7억 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 등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과 그에 따른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담보로 맡긴 주식에 대해서는 상장사가 반대매매 결정을 먼저 알 수 있는 만큼, 정보를 시장에 가능한 빨리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상, 자기자본의 10%에 변화가 있는 담보권 처분은 사유 발생 일에 알려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KJ프리텍 사례를 보면 한국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등으로 공시가 나오긴 했지만 반대매매가 일어난 날로 부터 일주일이나 지났다는 점에서 그 시점이 너무 늦다는 겁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대규모 반대매매가 나왔을 경우에는 해당 사실을 신속하게 공시를 해서 투자자에게 이런 부분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을 사전에 예측하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반대매매에 대해 '모르쇠'하는 상장사와 한발 늦은 공시 사이에서, 투자 손실과 답답함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투자자를 위한 묘안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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