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에 간 文대통령‥'최저임금 갈등' 수습 행보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을 직접 만나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6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정부와의 간담회'로 알고 호프집을 찾은 참석자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26일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요즘 최저임금, 또 노동시간, 우리 자영업, 그리고 또 고용,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그런 말씀들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 초청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사장, 청년구직자 등은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노동자간 갈등을 비롯해 다양한 애로사항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종환 / 음식점주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좀 구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식당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거든요. 사실 근로자만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 정책을 사업가하고 같이 되니까는 참 이게 힘든 거죠."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득분배가 제대로 안이뤄져 식당 주인이 식당 직원보다 못 버는 경우가 많다는 얘깁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최저임금 1만원 달성보다 그 이후가 중요하다"며 중장기적 정책 접근을 건의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주는 가맹점 불공정 계약 문제를 지적했고, 청년구직자들은 더 많은 일자리를 주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국회 입법도 촉구했습니다.

특히 "구조적 개혁은 힘들다. 그래도 시간 지나 정착이 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고수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앞으로 경제주체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