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싱가포르 콘서트 '과잉 통제' 논란, "머리채 잡혔다" 현지팬 '시끌'

입력 2018-07-17 12:06  



싱가포르팬 `워너컴플레인` 계정 개설, 피해사례 수집
그룹 워너원(Wanna One)의 싱가포르 콘서트에서 현지 경비업체가 팬들을 `과잉 통제`해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너원 월드투어에서 경비원들이 사진촬영을 통제하며 팬들의 머리채를 잡는 일이 발생한 것. 현지 팬들은 경비원의 통제가 과도했다며 인스타그램에 `워너컴플레인`이라는 제목의 계정을 만들고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17일 오전 현재 이 계정에는 12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팔로워는 104명이다.
자신을 23세의 `Beh`라고 소개한 현지인은 공연 도중 사진을 찍다가 적발됐는데 경비원이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덩치가 큰 경비원들이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는 바람에 뒤로 넘어졌고 하이힐 굽도 부러졌다"며 "경비원은 나를 관중들 밖으로 끌어낼 때까지 머리채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가방을 밀치며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그가 다른 여성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도 목격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292 싱가포르 달러(약 24만원) 짜리 표를 끊어 입장했던 그는 친구와 함께 공연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통에 공연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는 "공연장 밖의 다른 경비원은 우리에게 사진촬영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면서 즉각 지우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고 이어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콘서트 일부를 못 보고 자리도 빼앗긴 것이 화가 난다"고 썼다.
또 자신을 18세 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르 아지마 아즈만은 공연장면 촬영을 제지한 경비원이 자신의 입장권을 찢기까지 했다며 관련 사진도 올렸다.
그동안 K팝 공연을 20회나 관람했다는 중학생 미셸 미아키는 "이번 공연의 경비는 최악이다. 기존에는 촬영하는 팬들에게 불빛을 비추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날 그들은 나와 친구를 뒤에서 잡아끌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는 경비원이 무대를 촬영하는 휴대전화를 빼앗는 모습도 담겼다. 한 팬은 "이들(경비원)은 깡패인가 사채업자인가? 더 정중할 수 없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원 프로덕션(공연 기획사로 추정) 대변인은 신문에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 및 경비담당 용역업체와 함께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스태프의 어떤 잘못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티켓 판매를 담당한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는 공연 전 홈페이지에 "사진과 영상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원 프로덕션(공연기획사로 추정)은 무질서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경우 입장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연장에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해 놓고 뒤늦게 촬영 자체를 금지한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 루싱턴 엔터테인먼트의 공연 프로모터인 마이클 로체는 "사진 찍는다는 이유로 팬들이 거칠게 끌려 나간 사례는 처음 들어본다"며 "모든 팬이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데 사진과 영상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만약 아티스트가 사진 찍히기를 거부한다면 사전에 팬들에게 통보하고, 규정을 어긴 경우 카메라를 끄거나 공연장 밖에 보관하라고 요청한다. 그런데도 계속하면 공연장 밖으로 나가 달라고 하면 된다"며 "하지만 누구도 이런 문제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워너원 싱가포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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