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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다한 이야기] `퇴사학교 가 볼까`…신입 절반이 1년 안에 떠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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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07 19:01  

[JOB다한 이야기] `퇴사학교 가 볼까`…신입 절반이 1년 안에 떠난다는데



참 아이러니하다. 오매불망 ‘입사’만 꿈꾸던 취준생들이 직장인이 되는 순간부터는 ‘퇴사’를 갈망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최근 몇 년간 ‘퇴사’는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직장인을 위한 교육기관 ‘퇴사학교’가 생겼고, 각종 퇴사 관련 에세이 등이 쏟아져 나왔다. 퇴사를 주제로 하는 영화나 방송 등도 큰 이슈가 됐다. 동료들과 모여 앉으면 언제나 대화는 기승전‘퇴사’로 귀결됐다. 이쯤 되니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나도 퇴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여러 번 머릿속을 스쳤다.

◇ 퇴사해서 성공한 사람 천지다...정말일까
퇴사 욕구는 취재원을 만나면 배가 된다. ‘퇴사하고 유튜버 도전’, ‘퇴사하고 블로거로 성공’, ‘퇴사하고 창업’, ‘퇴사하고 작가 변신’ 등 만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퇴사를 경험했다. 그리고 퇴사 전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산다고 말한다. 상사 눈치를 보는 일도 없고, 가기 싫은 회식에 억지로 참여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만족이라고 한다. 이러니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얼마 전에는 지인을 만나 진지하게 퇴사 상담을 했다. 최근 만난 취재원 몇몇의 사례를 들려주며 퇴사 후 펼쳐질 장밋빛 인생에 대해서도 장황한 설명을 늘어놨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인은 중요한 맹점 하나를 지적했다. 뉴스 기사로 다뤄질 정도의 성공 케이스만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인터뷰했던 모델 출신의 톱배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모델 중 이름을 알린 경우는 0.1%에 불과하다.” 젊은 친구들이 0.1%의 성공 케이스만 보고 모델이란 직업을 동경하며 준비 없이 덤빈다는 것이다. 누구도 자신이 99.9%에 속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간 만나온 성공적인 퇴사자들은 과연 상위 몇 퍼센트에 속하는 이들이었을까.

◇ 신입사원 절반, 1년 안에 퇴사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퇴사 후 1년이 지나도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한 실업자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7년 11월 전체 실업자 87만4000명 중 30%인 26만2000명이 1년이 지나도록 새 직장을 찾지 못한 실업자로 나타났다. 준비 없는 퇴사는 때로 ‘실업자’라는 낯선 범주를 경험하게 만든다.
신입사원 퇴사율도 부쩍 높아졌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657명을 대상으로 퇴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1년 차 이하의 신입사원 퇴사율이 49%로 나타났다. 입사해 1년도 안돼 회사를 나가는 신입사원이 절반가량에 달한다는 의미다. 얼마 전 만난 한 중견기업의 대표는 “신입사원 10명이 입사하면 1년 후 남는 것은 3명, 3년 후에는 1명뿐”이라고 말했다.

◇ 준비 없는 퇴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입사만큼이나 퇴사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퇴사 후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이들의 대부분은 상당 기간 퇴사 준비에 공을 들였다.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일, 원하는 삶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가졌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다니거나 강연, 책 등으로 자문을 구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본인이 하려는 일의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보는 시간을 꽤 오랫동안 가졌다.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는 따랐다.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 삼성을 퇴사하고 나온 A씨는 “퇴사 직후에는 하루 중 딱 30분만 퇴사가 후회되고 나머지 시간은 행복했다. 하지만 3개월 후에는 2시간, 1년이 지나고 나서는 4시간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 B씨는 “퇴사 후 생활비가 없어 청계천에 밥버거를 먹으며 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과 나를 증명하던 명함이 사라진 삶은 생각보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단단함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한 퇴사 준비 과정 중 하나임을 잊지 말자.

글. 박해나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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