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번호 716' 이명박, 서울 동부구치소 첫 밤 어땠나?

입력 2018-03-23 21:03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구치소 수용자 신분으로 3평 넓이 독거실(독방)에서 구속 후 첫 밤을 보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수용자번호(수인번호) `716`이 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11시 6분께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 이후 영장 집행에 따라 23일 오전 0시 18분께 검찰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법무부는 "이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0시 20분께 일반수용자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됐고, 수용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경호 및 수용관리 측면,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독거 수용했으며, 전담 교도관을 지정해 계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측은 이 전 대통령에게 수용자번호 716번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수용자는 수용자복(수의) 왼쪽 가슴에 번호를 달게 된다. 교도관들은 원칙적으로 수용자의 이름 대신 수인번호를 부른다.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를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도 찍었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거실 수용면적은 10.13㎡ (3.06평) 넓이다. 화장실 면적(2.94㎡)까지 고려하면 총 13.07㎡(3.95평)를 혼자 쓰게 된다.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거실 면적은 10.08㎡(화장실 포함·3.04평)다.
이 전 대통령이 배정된 방은 동부구치소 가장 높은 층인 12층에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12층 해당 `라인`은 모두 비워놨다고 한다. 동부구치소의 경우 운동시설도 해당 층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수용자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에는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됐다.
구치소 측은 "일반수용자 거실에 비치된 것과 동일한 비품이 구비됐으며, 취침·식사 등 일상생활도 일반수용자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늦은 시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면의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공개한 동부구치소 수용자동 주간 식단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아침 제공받는 첫 구치소 식사는 모닝 빵·쨈·두유·양배추 샐러드다.
점심으로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마늘종 중멸치 볶음·조미 김·깍두기, 저녁은 감자 수제빗국·오징어 젓갈 무침·어묵 조림·배추김치가 예정돼 있다. 식사가 끝나면 이 전 대통령은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해 9월 27일 이전해 문을 연 최신 교정시설이다. 이름도 옛 성동구치소에서 현 이름으로 바꿨다.
서울중앙지검이 구속하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사건 관할, 조사 편의 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 수용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미 수감돼 있어 구치소 측의 관리 부담이 가중된 점이 고려됐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 사건의 공범도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수용 배경에 대해 "서울구치소에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전 대통령의 공범이 수용된 점, 기존 성동구치소에서 확장 이전하면서 유휴 수용동이 있는 점, 검찰청·법원과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