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神] 가상현실로 외로움 달래주는 '리얼리티 리플렉션'

정재홍 기자

입력 2018-03-19 18:12  



    <앵커>

    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은 정재홍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느 곳인가요?

    <기자>

    네. 오늘 소개할 기업은 '리얼리티 리플렉션'이라는 스타트업입니다. 2015년에 창업한 회사인데요. 이제는 익숙한 기술 이름이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게임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저희 스타트업의신을 통해서도 가상현실 기술은 많이 소개해드렸는데요. 그간에 가상현실을 통해 뇌파를 측정하는 등 응용분야를 말씀드렸다면, 이번에는 가상현실의 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3D 스캐닝 기술을 개발하는 정통 가상현실(VR) 기업을 얘기해드리려 합니다.

    <앵커>

    가상현실에 정통한 회사라니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가상현실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이목구비같은 실제 형체를 얼마나 가상현실에 잘 옮겨놓느냐 입니다.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3D 스캐닝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인데요. 사람이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면 총 160대의 DSLR 카메라가 360도로 사진을 찍어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를 잡아냅니다. 이렇게 스캔한 사진을 이용해 사람의 홍채까지도 실제와 유사한 아바타를 구현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시는 캐릭터가 실제 사람을 3D 슈튜디오에서 스캐닝 촬영해 구현한 아바타입니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해서 보면 사람의 시선을 따라서 아바타의 눈동자까지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X(텐)의 경우 3D 카메라를 이용해서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쓰는 3D 카메라의 기술이 아직 안면의 윤곽이 어떤지 정도를 인식하는 수준에 불과해서 가상현실에 쓰일 캐릭터를 만들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2D 카메라로 여러 각도를 촬영해 가상현실세계에서 3D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리얼리티 리플렉션이 한 수 위라는거죠.

    손우람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사람이 사람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됐을 때, 인류의 외로움을 가상기술로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회사는 2D 카메라를 이용해 3D 아바타를 구현하는 기술에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이 기술을 통해 구현한 홀로그램을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스피커에 적용해 MWC 2018에서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자체 3D 스캐닝 기술의 차별점에 대해서 손우람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손우람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 (네임수퍼)

    "영화 CG랑 비교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에서도 CG로 사람을 만들잖아요. 디지털 휴먼이라고 부르는데, 이제는 수준이 높아져서 이게 CG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힘들잖아요. 가상현실에서는 영화CG랑 다른 게 가상의 사람과 상호작용을 합니다. 영화는 정해진대로 씨지가 움직이지만 가상현실(VR)에서는 나오는 캐릭터와 악수도 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거든요.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는데 그러려면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계속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줘야해요. 모든 상황을 경우의 수로 둬야하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캐릭터보면 사실적이지 않고 수준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영화 수준의 사실적인 캐릭터를 VR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이게 저희 회사의 특징입니다."

    <앵커>

    이렇게 정교하게 만든 3D 아바타는 일반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나요? 상용화가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아쉽게도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는 몇몇 프로젝트를 통해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MWC에서 선보인 홀로그램 박스에는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이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대형 영화사를 제외하면 국내에 3D 스캐닝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3D 아바타를 구현하려는 게임사 등 업체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앞으로 선보일 게임에 3D 아바타를 등장시킬 예정인데요. 3D 스캐닝을 통해 만든 아바타까지는 아니지만 개발을 완료한 3D 구현 기술은 현재 서비스 중이거나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국내 개발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가상현실 게임을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에 도입했고, 4~5종의 게임을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간 가상현실 게임을 이용하려면 시내의 VR방을 가거나 테마파크를 이용해야 했는데, 가정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게임을 보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사업의 관건일 것 같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아직 개인기기를 가진 사람은 얼마 없으니까요.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을 현재 개발 중이라는 겁니다. 증강현실 붐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를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실제 거리를 카메라로 비추면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 스마트폰을 조작해 몬스터를 잡는 방식이었죠. 여기에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3D 기술 기반 증강현실(AR)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부동산 거래 게임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올 초에 이 게임 상용화를 위해 가상화폐 공개(ICO)를 벌여 당시 이더리움 기준으로 약 50억원 정도를 유치했는데 모집 38분만에 완판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가상화폐와 증강현실을 접목한 부동산 게임이라는 개념이 신선하네요? 어떤 게임인지 좀 더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만약 제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가 마음에 들면 스마트폰 게임을 실행해 직접 살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은 회사가 발급한 가상화폐를 통해 지급할 수 있고요. 누군가 더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하겠다고 하면 팔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진 건물에는 광고도 붙일 수 있는데요. 이 광고도 물론 가상화폐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비록 스마트폰으로 비추는 3D 가상 건물이지만 가상세계에서라도 건물주가 될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모스랜드는 구글의 구글맵과 연동시켜 전세계 200개국 1억개 이상의 건물과 도로를 게임상에 구현시킬 계획인데요. 최근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신임 대표로 내정된 한재선 대표와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의 김진화 대표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게임 개발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손 대표를 통해 게임 개발 취지를 더 들어보시죠.

    <인터뷰> 손우람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 (네임수퍼)

    "소유욕에 대한 그 부족함을 사람들이 많이 느끼잖아요. 서울 시내만 봐도 정말 많은 건물이 있고 부동산이 있는데, 내가 가진 부동산은 하나도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가상에서라도 부동산을 소유해보고, 거래해보고 그런 욕망을 채워보자해서 가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보유하는 AR 게임을 만든 게 모스랜드입니다. 앞으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가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더 먼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세계보다 가상세계에 더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가상의 세계가 열릴 것 같은데요. 그때 우리 회사는 가상의 사람, 재산, 화폐의 중심에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VR) 콘텐츠를 개발 중인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SK텔레콤과 스톤브리지캐피털 등으로부터 약 4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 중입니다. 슬프지만 정말 가상현실로 사람의 외로움을 채워야 하는 시대가 온다면 회사는 더 성장할 것 같네요.

    <앵커>

    네. 오늘 스타트업의신 가상현실의 정통 기술회사 리얼리티 리플렉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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