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N]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

이준호 부장

입력 2018-02-05 14:29   수정 2018-02-02 17:59

    1. 도시공간개선단이라는 말이 일반 시청자분들께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도시공간개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사는 서울은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입니다.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도 과거와 현재의 도시 모습을 모두 갖고 있어서 도시의 표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양한 표정 안에는 도시성장을 위해 잠시 잊고 있었던 역사유산, 자연경관, 골목길 등의 공간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 하고, 시민의 삶 속으로 다시 돌려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들이 “도시공간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은 역사와 자연, 사람과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과 건설이 아닌 재생과 건축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서울형 공간정책들은 역사적, 인문적으로 다져진 도시구조 속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서울의 제 모습을 찾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역사문화적 숨결을 지켜가고자 합니다.

    최근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기존의 도시공간과 건축물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은 공공공간들이 속속 개장되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때 쓰고 버리거나 허물고 짓기보다는 소중한 기억과 가치를 되살리는 재생된 공간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서울의 변화를 직접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7017 서울로, 문화비축기지, 세운상가, 서울새활용플라자, 돈의문 박물관마을 등이 성공적으로 개장되었으며, 앞으로 남산예장자락, 노들섬,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등이 시민들을 찾아가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2. 지난 2015년에 신설된 조직을 4년째 이끌고 계신데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어떤 건가요?

    도시공간개선단은 2015년 출범 이후 서울의 공공공간과 공공건축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서울의 새로운 변화는 공공공간을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울시는 도시공간을 재탄생시키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이제 결실이 되어 서울의 공간을 하나씩 바꾸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공간개선’을 통해 동주민센터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습니다. 공공건축은 건축가의 사명감, 행정조직의 지원, 시민의식이 맞아떨어져야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서울에는 모두 424개의 동주민센터가 있는데 2015년 먼저 80개 동을 대상으로 구청과 공공건축가들이 협약식을 맺고 공간 개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적 명맥을 이어주는 재생공간으로 조성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하여 세계 여러 도시들과 함께 도시문제를 고민하였고 미래 도시가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해 시민들과 공유하였습니다.

    또한, 도시공간개선단은 시민을 위한 도시 공공디자인 정책들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축물 뿐 아니라 주변의 벤치, 가로등, 맨홀, 버스승차대 등 수 많은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표준형디자인, 우수공공디자인을 개발하고 개선 중입니다.

    3. 서울시는 동북권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설계공모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동북권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먼저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도봉구와 노원구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 320만의 일자리·문화 중심지 조성하여 창동 상계의 신경제 중심지를 이루고자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화산업기반을 조성하여 경제적 활력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창업의 실행-성장-확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아레나 유치를 통한 동북권 문화 예술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창동상계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의 주요 추진 계획인 아레나 건립사업은 2만석 규모의 아레나 도입으로 한국 음악 산업의 메카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동부간선도로 확장·지하차도화, KTX연장·GTX 신설 등 광역교통체계 구축을 통한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기성 상업지 등 주변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공간 구조의 통합을 이룰 예정입니다.

    활성화 지역 지정과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도시공간개선단과 동북권사업단은 선도사업의 차원에서 ‘세대공유형 창업센터 및 50플러스 북부캠퍼스’ 조성 설계공모를 지난 2017년 3월 진행하였습니다.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의 첫 마중물 사업으로, 2단계 설계공모의 방식을 기획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공모는 최적의 설계안 마련을 위해 총 2단계로 진행되며, 특히 2단계 공모는 세계적인 건축가 4개 팀을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서울 동북권의 미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을 감안하여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 건축디자인과 공공성을 갖춘 설계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4. 마찬가지로 서울 동북권 활성화와 관련한 이야기인데요. 미아뉴타운에 문화·체육 인프라 시설도 들어선다고 들었습니다. 문화·체육에 대한 주민들의 갈등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는데, 어떻습니까?

    동북권 아동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인 ‘동북권 아동 청소년 예술교육센터’와 강북구민을 위한 ‘강북구 종합체육센터’가 오는 2021년 미아뉴타운 내 구유지에 건립 될 예정입니다.

    동북권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는 지하1층~지상5층(연면적 4,600㎡) 규모로, 은평구 ‘창의인성교육센터’와 양천구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 이은 세 번째 지역 아동예술교육센터로 문화예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동북권역에 처음으로 조성될 계획이며 ‘강북구 종합체육센터’는 지하1층~지상2층(연면적 2,480㎡) 규모로, 내부에는 요가, 탁구 등 각종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순환운동실과 수영장, 체력단련실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이들 두 개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서울시 문화본부, 강북구청과 도시공간개선단이 협력하여 행정상의 개선은 물론이고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을 수 있는 통합 국제설계공모를 기획하였으며 서울시와 강북구에서 별도로 추진되었던 두 사업의 공동 착공 및 개관으로 사업비 절감 등 효율적 추진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하나의 필지에 두 개의 공공시설이 건립되는 점을 감안하여, 가상의 토지계획 관리선 개념을 제시하여 두 개의 주요 시설 공간의 유기적 연결을 고려하되,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한 최적의 설계안을 마련하고자 통합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공간의 효율을 높여 동북권 문화 체육의 명소로 만들 계획으로, 전 세계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최상의 설계안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5. 강북을 살펴봤으니 이제 강남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 강남에서는 어떠한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최근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격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에 민간 재건축 사상 처음으로 공공이 지원한 국제공모로 설계가 이뤄진다면서요?

    강남에는 서울의 주요 도시구조를 바꾸어 나가는 공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가 진행되어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가 당선되었습니다.

    잠실의 상징인 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기 위한 지명설계공모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겠네요.

    말씀하신 대로 강남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파트 단지입니다. 서울시는 새로운 아파트단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와 연계하여 도시공간개선단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 정비사업에 공공기간이 지원하여 국제설계공모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국제설계공모인 만큼 공정성을 담보로 한 가운데 동남권 중요 위치인 잠실광역중심에 있는 잠실5단지 재건축 설계안을 시에서 운영하는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하게 됩니다. 2017년 4월 조합(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 국제설계공모 추진을 시에 요청하고, 9월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면서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송파대로와 올림픽로 등 주요 도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구간에 한강보행교,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과, 주거, 판매, 업무시설, 호텔컨벤션 등의 민간영역으로 나누어 국내외 건축가들이 창의적인 설계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공모를 기획하였습니다. 국제설계공모설계를 통해 국내외 건축가들의 다양한 설계안을 제시받아 주민의 공공 편의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적영역에 해당하는 문화시설, 주민센터, 파출소, 종교시설 그리고 한강보행교와 지역도서관에 대한 배치계획과 단지 내 통합적인 보행가로에 대한 공간계획 제시되도록 하였으며 이를 위해 주요 공공시설인 우체국, 파출소, 주민센터는 필지계획부터 건축가의 의도에 따라 통합설계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가로 스케일 측면에서 건물과 공공의 공간 간에 조화로운 구성으로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되어야 하며, 도시 스케일 측면에서 올림픽로변 및 송파대로변에 특화된 경관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상징적 이미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적의 설계안 마련을 위해 1단계 공개공모, 2단계 지명공모로 2단계(1단계 제안서 공모 → 2단계 설계안 공모)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특히, 2단계 설계공모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설계하고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한 조성룡 건축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사위원으로는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소장이셨으며 현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 이신 온영태 교수님을 필두로 한 주요 대학 교수들과 현 국내외 건축가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설계안들 중에서 공모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최상의 설계안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장소성, 공공성, 기능성, 거주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최적의 설계안을 선정하여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도시경관이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잠실5단지 설계공모가 향후 서울시의 새로운 아파트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6.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지난 해 문을 연 ‘서울로 7017’에 대한 시민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낡은 시설물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은 앞으로 또 예정된 것이 있나요?

    개선단의 사업 중에 전통시장에 문화 공간을 집어넣어 활성화하는 개선 사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통시장을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조성하여 지역재생에 기여하는 계획입니다. 서울에만 200여개가 있다는 옥수, 이문 등과 같은 고가하부 공간의 활용, 시 외곽의 차고지와 유수지 공간 개선 등도 기대가 되는 사업들입니다.

    한강 노들꿈섬의 변화를 주목해 주기 바랍니다. 종래의 개발은 건축물을 먼저 짓고 공간 활용을 생각했다면, 노들섬은 최대한 자연을 살리면서 용도에 따라 가변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도시 공간 재생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만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을 살려 미래 도시가 가져야 할 환경까지 면밀히 생각해 공간환경을 만들어야 국제적 수준의 도시로, 모든 사람이 살고 싶고, 찾아가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에 공공건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건축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시민들이 항상 접하는 동네를 채우고 있는 소규모 공공건축들의 중요함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종합운동장 등의 건축은 대중들에게 문화나 예술작품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동주민센터, 우체국, 어린이집, 파출소 등의 작은 공공건축들은 시설로 인식되지 ‘건축’ 또는 ‘공공디자인’ 으로 인식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짜 주목해야 할 건 이런 작은 공공건축물들입니다. 우리가 매일 보고 사는 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니라 우리 집 옆의 동주민센터, 출.퇴근 시간의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입니다. 이런 작은 공공건축들의 개선이 서울 시민생활을 만들어 갑니다.

    도시에서 공공공간과 공공건축의 역할은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서울이라는 원석을 다듬어가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도시공간이 시민들의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시민과 미래 서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가며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시민과 한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간다면 서울은 모든 사람이 살고 싶고, 찾아가고 싶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도시공간개선단은 공공공간, 공공건축물들이 시민들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개선 중이며, 이를 통해 공공공간을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목표 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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