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품은 호반건설…'승자의 저주' 우려

이준호 부장

입력 2018-01-31 17:27  

    <앵커>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던 호반건설이 건설업계 3위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대형 건설사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외형으로 격차가 1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다 직원간 결합 문제 등으로 홍역을 앓을 것이라는 우려도 남아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반건설은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건설사입니다.

    지난 1989년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시공능력평가 13위까지 급성장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 청라와 광교, 판교 등 수도권의 알짜 부지를 매입해 분양에 큰 성공을 거두며 자산을 7조원까지 불렸습니다.

    회사를 설립한 지 30년만에 건설업계 3위인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대형 건설사로 도약하게 됐습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해 골프장과 방송사 등을 사들였는데, 이제는 건설사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겁니다.

    대우건설 인수로 지방과 수도권에 치우쳤던 주택사업도 서울에서 활발하게 펼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영역도 넓힐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데, 대우건설의 과거 모습을 보면 지나친 우려로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무려 6조6천억원에 사들였지만 4년만에 다시 지분을 팔았고 투자금의 반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해외사업 부실과 주택경기 침체가 겹친데 따른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금호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외형 차이가 10배 정도에 달하는 만큼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두 회사의 직원간 결합과 브랜드 통합 문제 등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실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졸속으로 이뤄진 헐값 매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합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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